국내에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급물살을 타며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산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의료와 헬스케어 등 대표적인 노인 서비스 업종뿐만 아니라 금융과 정보기술(IT) 등도 노인 서비스 업종의 새 분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노인 인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으로는 의료와 헬스케어가 꼽힌다. 통계청의 ‘2011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올해 11%에서 2018년 14%로 증가해 본격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 비율은 2026년 20%, 2060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구 고령화는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1인당 의료비는 2008년 71만 원에서 2011년 92만 원으로 29% 증가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이 되면 총 의료비 중 노인 의료비 비중이 58%를 차지해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의료와 헬스케어 산업이 앞으로 국내 경제를 이끌 주력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강래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전자와 자동차 산업 후에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산업이 국내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의료관광’이 증가하는 것도 국내 의료와 헬스케어 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2만 명으로 진료를 통한 수익은 총 180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에는 40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 총 1조3930억 원의 의료비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노인 인구 증가가 금융과 IT 등의 산업을 새로운 노인 적합 서비스 업종으로 떠오르게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청소와 세탁, 미용 등이 주요 서비스 산업으로 분류됐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노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금융을 비롯해 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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