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회사들은 올해 악재가 적지 않았다.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에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리니지’로 온라인 게임시장을 개척했던 엔씨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2분기(4∼6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떨어진 데다 6월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으로 인수되면서 지난해 말까지 30만 원을 웃돌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20만5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 역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7일 3분기 영업이익이 506억1200만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7%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과 순이익 역시 각각 1821억8900만 원과 471억5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3%와 74.86% 늘었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7일 코스피시장에서 21만3000원으로 장을 마쳐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부진의 늪을 벗어난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레이드&소울’과 ‘길드워2’ 등 엔씨소프트가 1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신작 게임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소울은 국내에서 110억 원 정도의 월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8월에 내놓은 길드워2는 북미 유럽에서 3분기에만 4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길드워2는 유료 아이템 판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에 ‘길드워2’ 매출이 반영되고 ‘블레이드&소울’ 업데이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게임들의 아이템 매출 및 업데이트 효과가 더해져 4분기에는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소액결제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작 효과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과 달리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하반기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를 통해 블레이드&소울을 중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조만간 길드워2 역시 중국의 또 다른 게임사 ‘공중망’을 통해 중국에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최근 실적 부진 우려와 모바일 게임의 부상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 상승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감안할 때 역사적 저점으로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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