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CEO도 ‘때’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시장확대는 창업자 사장… 위기타개는 고용사장

사장(CEO)이라고 다 같은 사장은 아니다. 기업을 직접 세우고 소유한 창업자 사장(founder CEO)과 주인이 고용해 경영을 맡긴 고용 사장(agent CEO)은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 차이를 보인다.

데이비드 사우더 미 코네티컷대 교수 등은 미국의 173개 케이블TV 회사를 연구 대상으로 정했다. 이 기업들 중 53%는 창업자 사장이, 47%는 고용 사장이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1972년부터 1996년까지 사장의 특성과 재임 기간,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변수로 놓고 사장들이 어떤 전략을 펼쳤는지 관찰했다.

분석 결과, 임기 보장 여부는 이들의 시장 대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지위가 보장된 창업자 사장은 재임 초기부터 주도적이며 공격적인 전략을 폈다. 반면 사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고용 사장은 창업자 사장보다 수동적으로 움직였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 양쪽의 대응도 달라졌다. 창업자 사장과 고용 사장 모두 시장을 확장하려는 의지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창업자 사장이 더 컸다. 이는 임기 초반부터 지배력과 신뢰, 전문성을 키워 사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온 고용 사장들이 시장이 불확실할 때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 연구 결과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CEO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키워가야 할 때는 창업자 사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펴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 불확실한 상황에 강점을 지니는 고용 사장 체제로 전환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정리=최한나 기자 han@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6호(2012년 11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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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6호(2012년 11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유통업체 베테랑 판매원은 보물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대형마트와 양판점 같은 유통업체들은 대개 인건비 절감부터 추진한다. 인건비는 다른 비용에 비해 쉽게 통제가 가능하고 그 효과가 재무제표에 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슈퍼마켓 매대에 치약 하나를 제대로 진열하려 해도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 이직률이 높은 회사는 직원교육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이직률이 더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코스트코, 퀵트립, 트레이더 조스 같은 미국의 우량 유통업체들이 베테랑 판매원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 또 어떤 성과를 보았는지 알아본다.


조직내 소수자 위한 네트워킹 전략

Theory & Practice


올 6월 발표된 맥킨지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의 비율은 1%에 불과해 아시아 평균 6%에 미치지 못했다. 집안일과 육아의 부담도 문제지만 남성문화가 장악하고 있는 기존 고위직 네트워크를 뚫고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 소수자인 여성은 다수자인 남성들을 흉내 내면서 그들의 네트워크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자신을 키워줄 남성 후원자를 찾아내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 기업 내 여성 임원뿐 아니라 백인 사회 속의 한국인, 명문대 출신 임원들 속의 비명문대 출신 임원 등 조직 내 소수자들은 모두 이런 고민을 한다. 마이너리티들을 위한 성공 네트워킹 전략을 소개한다.
#사장#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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