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노트북-TV, KT 통신망 하나로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 ‘올레 올 IP’ 서비스

통신의 모든 길이 인터넷으로 통하기 시작했다.

KT가 전화, TV, 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올레 올(ALL)-IP’ 서비스를 13일 선보였다. ALL-IP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스마트폰으로 TV에 전화를 걸어 TV 화면으로 영상통화를 하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KT가 전화, TV, 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올레 올(ALL)-IP’ 서비스를 13일 선보였다. ALL-IP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스마트폰으로 TV에 전화를 걸어 TV 화면으로 영상통화를 하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표현명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은 13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 올(ALL)-IP’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의 약자인 IP는 인터넷망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의 형태를 뜻한다.

표 사장의 ‘ALL-IP’ 선언은 지금까지 KT가 갖고 있던 복잡한 통신망을 인터넷망으로 집중시켜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SMS)는 인터넷이 아닌 개별 통신사의 전용 통신망을 통해 전달됐다. TV 방송은 방송국의 전파나 케이블망을 통했고, 전화는 전화국의 전화망을 이용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같은 인터넷망을 이용한 SMS, CJ헬로비전의 ‘티빙’처럼 인터넷으로 보는 TV가 일상화됐다. 인터넷망을 이용한 인터넷TV(IPTV)와 인터넷전화는 물론이다. 이런 추세를 막을 수 없다면 먼저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 KT의 전략이다.

표 사장은 이날 ALL-IP 서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IPTV를 시청하다 걸려온 영상통화를 받는 기술을 선보였다. 광화문 사옥에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종합기술원의 한 연구원과 직접 IPTV로 영상통화를 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IPTV로 통화하다 전화를 끊고 스마트폰으로 다시 전화를 걸기도 했고, TV와 스마트폰 사이에서 문서와 사진도 공유했다. 이처럼 ALL-IP가 도입되면 TV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이 모두 자유롭게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요금이다. 국내 대부분의 통신 소비자는 집에서 쓰는 초고속인터넷 요금과 주로 밖에서 쓰는 스마트폰의 데이터통화료라는 두 가지 인터넷 요금을 내고도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 음성통화료, SMS 이용료, 유선전화료 등을 더 내고 있다. 게다가 방송사에는 케이블TV 요금도 따로 낸다.

그래서 표 사장은 “‘LTE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만들어 일단 돈을 낸 스마트폰 데이터 제공량을 전부 쓸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겠다고 했다. 크게 봐서 초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 요금만으로 간소화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SMS와 음성통화는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는 사용량에 따라 돈을 받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식의 요금제가 소비자가 원하는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표 사장은 집에서 쓰는 인터넷은 사용량 제한이 없는 월정액 요금제라 온 가족이 공유했지만 스마트폰은 사용량에 따라 돈을 내는 구조라 데이터가 남아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도 줄이겠다고 했다.

예컨대 월 6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데이터통화료(KT의 LTE 월 6만2000원 요금제 기준)를 낸 소비자가 이를 다 쓰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이를 다른 가족과 나눠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남는 데이터를 노트북, 태블릿PC 등 여러 대의 기기에서 나눠 쓰는 것도 가능하다.

KT 측은 방송통신위원회 신고를 마치는 대로 요금제의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KT#ALL-IP#올레 올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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