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한파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가 이어지며 초경량 다운(거위나 오리의 깃털 중 앞가슴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털)보다 방한효과가 높은 헤비(heavy) 다운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헤비 다운 제품은 보온성을 비롯해 방풍과 투습 등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게 특징. 여기에 최대 10시간까지 발열되는 ‘히트 글러브’와 눈길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는 기능성 등산화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 자가 발열부터 온도조절 재킷까지
헤비 다운을 만들기 위해 동원된 독특한 기능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안감에 발열 및 열 차단 소재를 접목하거나 배터리와 열선을 활용한 자가 발열제품을 선보였다. 다운재킷의 핵심인 내부 충전재 역시 공기 함유량이 높고 보온성이 우수한 솜털 비율을 90∼95%까지 높였다.
K2는 지난해에 이어 보온성을 강화하고 기능성을 더한 헤비 다운재킷 ‘마조람2’를 출시했다. 마조람2는 옷 내부에 일반 재킷을 입었을 때보다 3∼5도 정도 체온을 높게 유지하는 ‘킵히트(Keep Heat)’ 기술을 적용했다.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텍 재킷’은 2006년부터 가을겨울 시즌마다 업그레이드해 한정판으로 출시되고 있다. 고산 등반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전문가용 재킷이다. 여러 차례 필드테스트를 거쳐 최악의 상황에서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보온성을 강화했다.
라이프텍 재킷에는 전도성 소재를 이용한 섬유인 히텍스(HeaTex)가 내장됐다. 히텍스는 두께 0.24mm의 전도성 고분자로 구성됐다. 세탁기를 이용해 여러 번 세탁해도 발열 기능을 잃지 않는 ‘스마트 섬유’다. 소형 배터리팩을 이용해 2분 내에 45도까지 발열된다. 온도를 상중하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온도인 상에서는 2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열이 가능하다.
블랙야크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다운재킷에 새로운 개념의 체감지수를 뜻하는 용어인 ‘햇(HAT)’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HAT지수는 히말라야(Himalaya), 고도(Altitude), 온도(Temperature)의 약자로 HAT 1000, 3000, 5000으로 구분된다.
블랙야크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과 공동으로 연구해 온도에 맞는 다운 제품을 구분해 내놨다. ‘HAT 1000’은 비교적 덜 추운 영상 9.8도∼영하 7도에 입을 수 있는 경량 다운재킷을, ‘HAT 3000’은 영상 5.4도∼영하 15도에 어울리는 미들 다운재킷을, ‘HAT 5000’은 영상 2도∼영하 22도의 강추위를 막아주는 헤비 다운재킷을 뜻한다. 일명 ‘조인성 다운’으로 불리는 ‘월드다운 재킷’은 HAT 5000 제품이다. 소재는 방수, 투습, 발수 기능이 뛰어난 특수소재인 ‘야크테크’를 사용했다.
휠라스포트의 ‘골드다운 재킷’은 시베리아산(産) 구스 다운을 사용한 익스트림 헤비 구스다운 재킷이다. 일반적으로 시베리안 구스는 극한으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털이 길고 부드러운 게 특징. 다운재킷에 들어가는 충전재 중에서 최고급으로 분류된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KATRI로부터 최고급 다운 인증 마크인 ‘엑설런트 GD(Excellent GD)’를 획득했다
○ 히팅 글로브와 안 미끄러지는 등산화
강추위 산행을 대비한 다양한 용품들도 출시됐다. 코오롱스포츠의 ‘히팅 글러브’(33만 원)는 손등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장갑의 온도를 37도에서 최대 62도까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돼 한 번 충전하면 온도에 따라 2시간에서 최대 10시간까지 발열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체력 소모를 줄이고 내리막길에서 관절을 보호해 주는 스틱, 바지와 발목 사이로 눈이나 바람이 들어오는 걸 차단하는 장비를 챙겨야 한다. 블랙야크의 ‘버텍스145스틱’은 신속하게 길이를 조정하고 강력하게 고정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소 길이는 64.5cm 정도이고 무게(225g)가 가벼워 휴대가 편리하다.
눈이 올 때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의 기능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블랙야크의 ‘야크페이스’는 천연소가죽을 사용한 고어텍스 하이컷 등산화. 착용감이 편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라 초보자에게 적당하다. 투습성과 방수성이 우수한 4겹 구조로 뒤틀림을 방지해 발목을 보호해준다. 은(銀) 입자가 원사에 고루 분포돼 향균과 방취, 흡한 속건성, 체온조절 기능 등이 우수하다. 컬럼비아의 ‘라브너스 라이트 플래시’는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트레일 러닝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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