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H&M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인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함께 만든 한정판 옷이 국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판매 시작 하루 전인 14일 오전 9시부터 텐트까지 동원해 길게 줄을 서 기다렸던 사람들이 옷을 구입하자마자 인터넷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16일 명품 전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필웨이에는 H&M과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함께 만든 한정판 의류가 100건이 넘게 올라와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인 가죽재킷(34만9000원·사진)을 구입가의 2배인 70만 원에 내놓은 판매자도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겨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자 중간상인들이 줄을 서 사들인 뒤 제품을 인터넷에 내놓은 것이다. 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에도 높은 가격에 관련 의류들이 올라와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한정판 운동화가 팔리자마자 인터넷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는 현상이 가격대가 저렴한 SPA 브랜드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H&M 관계자는 “소비자 한 명당 쇼핑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같은 디자인 옷은 한 벌만 사도록 규칙을 만들어도 디자이너와 함께 옷을 만들 때마다 인터넷에 재판매하는 이들이 생긴다”며 “여러 명이 조를 짜서 물건을 사가는 현상이 간혹 눈에 띄지만 누가 순수한 소비자인지 판매자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