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the Best]저알코올 상큼한 ‘아이스 막걸리’ 부드럽게 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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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국순당



국순당이 8월 출시한 캔막걸리 ‘아이싱’의 판매량이 출시한 지 3개월여 만에 300만 캔을 돌파했다. 이는 국순당이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캔막걸리의 월평균 판매량인 20만 캔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국순당은 아이싱이 기존 막걸리와는 달리 시원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아이스 막걸리’라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순당은 맥주의 청량감은 좋지만 씁쓸한 뒷맛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칵테일 맥주의 부드러움은 선호하지만 단맛과 인공적인 향을 싫어하는 고객을 주 소비층으로 잡고 제품을 개발했다.

아이싱은 그간 막걸리에는 적용하지 않았던 ‘슈퍼 쿨링’이라는 새로운 제조공법을 도입해 청량감을 높였다. 막걸리는 통상 상온에서 발효해 그대로 병에 담지만 아이싱은 자연 발효한 막걸리를 급속 냉각한 뒤 숙성시키기 때문에 맛이 깔끔하면서도 목 넘김이 좋다고 국순당 측은 설명했다.

또 100% 국내산 쌀을 원료로 합성감미료를 넣지 않는 대신 자몽과즙을 넣었다. 열대과일의 상큼한 신맛과 막걸리 특유 탄산에서 나오는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용기 디자인에서도 막걸리 분위기를 완전히 배제했다. 젊은층들이 휴대하고 다니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350mL 캔 형태로 개발했다. 디자인도 하얀색 바탕에 쌀, 칵테일, 자몽 등의 그림을 그려 넣어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알코올 도수도 4%로 일반 막걸리(6%)보다 낮춰 알코올에 약한 사람들도 좀 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국순당 측은 젊은층을 겨냥해 ‘RTD(Ready to drink·구입한 뒤 휴대하며 바로 먹을 수 있는 음료)’ 트렌드에 맞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이 플라스틱 컵에 담긴 커피에 빨대를 꽂아 먹으면서 다니듯 기존에 휴대하기 불편하던 막걸리 병 대신 캔을 택한 것이다.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층의 입맛도 고려했다. 국순당 측은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경험한 20, 30대 연령층은 다양한 맛의 주류를 거부감이 없이 소비한다”며 “그중에서도 안주 없이도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저알콜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세계 주류시장의 트렌드는 취하기보다 즐기는 음주문화로 가고 있고 음료수처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목 넘김이 편안한 제품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이종민 국순당 과장은 “아이싱은 소주나 와인과는 달리 시원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어 레저 활동이나 야외 활동에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막걸리로 관심을 끌며 20, 30대 여성뿐 아니라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도 우리나라 전통주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국순당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막걸리를 개발해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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