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전통적인 금융의 중심지이며 한국은 새롭게 떠오르는 아시아의 허브입니다. 양국의 투자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겠습니다.”
1998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 항공시장에 복귀하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의 비샬 신하 한국·일본총괄 사장(43·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항공은 다음 달 2일 인천∼런던 노선에 주 6회 취항한다.
신하 사장은 “영국항공은 최근 수년간 베이징 상하이 홍콩 도쿄에 잇따라 취항하며 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써 왔다”라며 “한국은 아시아지역에 남은 마지막 퍼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국가로 도약하며 영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항공사는 영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영국무역투자청(UKTI)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영국항공은 이 협약에 따라 UKTI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 기업인들에게 운임을 20% 할인해 준다. 또 사업차 영국을 방문하는 승객 수요를 겨냥해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급인 ‘월드 트래블러 플러스’ 좌석을 왕복 150만 원(이하 유류할증료 및 공항세 제외)에 특가 판매한다. 여행객을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왕복 50만 원의 항공권도 제공한다.
신하 사장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관광과 출장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라며 “한국에 오니 과거에 비해 수입차가 많이 늘었던데 외국 항공사에 대한 소비자의 친숙함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기업인 국제항공그룹(IAG)이 한국의 시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항공의 취항에 이어 IAG 소속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도 내년 5월부터 인천∼미국 댈러스 노선에 신규 취항하기로 했다. 윌리 월시 IAG 회장도 다음 달 10일 한국을 방문해 그룹의 한국시장 진출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신하 사장은 전했다.
신하 사장은 인도 델리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1994년 영국항공 인도 영업팀으로 합류했다. 중동과 중국지사 근무를 거쳐 2008년부터 한국·일본총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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