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나트륨 줄이고 사골맛은 깊게… ‘신라면블랙’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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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보름만에 300만 개 판매… 피드백·고객평가 바탕으로 소비자 눈높이 맞췄다


1년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로 다시 돌아온 ‘신라면블랙’은 최근 판매 재개 보름 만에 300만 개가 팔리는 기록을 세우면서 ‘왕의 귀환’을 예고하고 있다.

출시 현재 보름 만에 매출 30억 원을 돌파하며 쾌조를 보이는 중이며 월 60억 원 매출까지 노리고 있다. 재출시된 제품이 이렇게 단시간에 시장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이 이처럼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로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그동안의 기다림에 보답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번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제품과 비교했을 때 나트륨은 줄고 사골 맛이 깊어진 점이 특징이다.


지난 여수엑스포 기간에 ‘신라면블랙컵’ 판매 피드백과 평소 고객평가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은 결과다.

‘신라면블랙’은 작년 출시 당시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되 나트륨을 1930mg에서 1790mg으로 낮췄다.

또 100% 고온 쿠커에서 생산된 사골분말로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한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 깊은 매운맛을 구현하고 마늘 버섯 등 큼직한 건더기를 담아냈다.

‘신라면블랙’ 판매 재개에는 해외에서의 인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의 인기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라면블랙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제품 희소성이 자연스럽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9월 국내 생산이 중단된 후 해외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전세계 30여 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해외진출 1년 만에 약 2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블랙’ 판매가 중단된 동안 소비자들은 1년 넘게 재출시를 요구해 왔다. 농심 고객센터에서 재출시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온 제품은 ‘신라면블랙’이었으며 “수출용이라도 구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주를 이뤘다.


농심 제품마케팅부문 이대진 상무는 “2004년에 출시됐다가 사라진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엠 샘(I am Sam)’과 1997년 출시 이후 사라진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 등이 최근 재출시된 것처럼 소비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사라진 제품이 부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농심도 ‘신라면블랙’뿐 아니라 채식주의자를 위해 2004년 출시됐다가 단종됐던 ‘채식주의 순’도 부활시키는 등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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