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PB의 재테크 어드바이스]홀쭉해진 내 자산, 금-은 상장지수펀드로 만회 노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손실 난 해외펀드 어떡하나


이경민 대우증권 PB갤러리아 GM(그랜드마스터) PB
이경민 대우증권 PB갤러리아 GM(그랜드마스터) PB
요즘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문득 좋았던(?) 때가 떠오르곤 합니다. 2007년 얘기죠. 당시 중국 펀드로 100% 이상의 수익률을 경험한 고객들은 ‘묻지마 투자’일 정도로 중국 펀드를 선호했습니다.

중국 펀드 기대감은 중국 금리 인상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너졌죠. 높은 수익률을 보이던 해외주식형 펀드들도 큰 손실을 냈고 가입 후 4∼5년이 흘렀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고 있습니다.

최근 펀드클리닉 상담을 의뢰한 고객들께 “부진했던 펀드의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일부라도 환매하고 다른 투자대안을 고려하지 그러셨어요”라고 여쭈어 보면 한결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마냥 기다리면 원금 회복이 될 줄 알았고 다른 펀드로 대체했다가 또 손실이 날까봐….”

이런 고객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지닌 분들입니다. 해외시장에 분산투자했지만 글로벌 시장 동조화에 따라 자산 전체를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에 노출시킨 셈이죠. 결과적으로 4∼5년 동안 평균 40%의 손실을 보셨고요.

올해 초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요국이 금리를 크게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채권 가격은 높아져 해외채권형 펀드가 높은 수익을 냈습니다. 펀드클리닉을 의뢰하셨던 고객이 보수적 투자성향을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했다면 어땠을까요. 원금보전 기대보다는 ‘투자 기회비용’을 계산해 올 초에라도 시장상황에 대처했더라면 해외채권형 펀드로 어느 정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중위험 정도의 투자성향을 지닌 고객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죠. 비록 해외채권형 펀드의 성과가 탁월하더라도 전체 자산을 해외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단일 자산유형만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기초체력이 약해진 시장을 이겨낼 수 없을 뿐 아니라 꾸준한 수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 중인 자산과 상관관계가 적은 시장으로 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 지속은 보통 금값 강세를 동반하기 때문에 금, 은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거나 경기변동 영향을 적게 받는 소비재 관련 ETF도 고려해볼 만하죠. ETF는 거래비용이 싸고 증권거래세(0.3%)가 없다는 점에서도 기대수익률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아울러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맞춰 목표수익률을 시장금리+알파(α)로 낮추는 게 바람직합니다. 변동성은 낮추되 꾸준히 확정수익을 낼 수 있는 ‘월이자 지급식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자산에 편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해외펀드 투자로 다이어트된 자산에 영양분(투자 중인 자산과 상관관계가 적은 시장으로 분산투자)을 공급한 후 약해진 기초체력이 튼튼해질 수 있도록 기다리는(시간투자)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경민 대우증권 PB갤러리아 GM(그랜드마스터) PB
#PB#해외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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