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틱톡’으로 이름을 얻은 매드스마트의 김창하 대표(34)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그가 틱톡을 선보인 것은 지난해 7월이다. KAIST를 졸업한 뒤 네오위즈, 첫눈, NHN 등에서 개발업무를 맡다 벤처기업을 차린 지 반 년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틱톡은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이 버티고 있는 이 시장에서 5개월 만에 10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3위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4월 회사 지분 100%를 SK플래닛에 넘기고 경영권을 보장받으며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을 한 번 더 불러 모았다. 그는 “9월에는 미국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했다”며 “휴가도 한 번 못 다녀왔을 정도로 바빴다”고 말했다.
하지만 틱톡의 성장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현재 가입자는 약 1500만 명. 66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나 7600만 명을 확보한 NHN의 ‘라인’에 크게 못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틱톡의 이용률은 카카오톡(97.4%)의 약 3분의 1인 32.1%에 그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이 대세지만 해외로 가면 얘기가 다르다”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부담을 갖는 건 어느 사업자나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출시한 ‘틱톡 플러스’는 7개월의 노력 끝에 나온 성과물이다. 틱톡이 단순하고 빠른 메신저 기능을 강조했다면 새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에 저장한 여러 장의 사진을 한 번에 채팅 창에 올리거나 페이스북의 사진도 바로 옮길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더욱 쉽게 콘텐츠를 즐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를 결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틱톡플러스를 콘텐츠와 미디어가 유통되는 채널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대로 매출이 나는 시기는 느긋하게 내년 2분기(4∼6월) 말 정도로 예상했다. 그 대신 가입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한 뒤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아직 인터넷 업계에는 한국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우리가 만든 모바일 메신저가 그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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