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시장에서 지난달 10.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유럽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대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성장한 것이어서 자동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과 유럽자유무역연합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10월보다 4.6% 감소했다. 특히 네덜란드(―38.4%)와 스페인(―21.7%)의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었으며 독일은 0.5% 늘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에 비해 2분기 ―0.2%, 3분기 ―0.1%로 6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현대차의 판매대수가 늘어난 것은 인도, 터키 등 생산 공장을 분산함으로써 경제위기, 국내 노조 파업 등의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함께 다임러(3.2%) 도요타(2.3%) 폴크스바겐(1.5%) 등도 지난달 판매대수를 늘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르노(―21.2%) 혼다(―17.2%) GM(―14.2%) 등은 9월보다 크게 부진했다. 폴크스바겐은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25.5%로 1위 자리를 지켰으며 현대차는 6.2%로 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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