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전국 전셋값 37%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7일 10시 06분


매매가격은 3.5% 소폭 상승…수도권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2008~2012 MB정부 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반면, 매매가격은 큰 변동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써브는 '2008~2012 MB정부 결산' 자료를 통해 현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부터 현재까지 아파트 전세가격이 37.17% 올랐다고 밝혔다.

기타 시도가 51.28% 급등해 가장 상승폭이 컸고, 5대 광역시(인천 제외)도 46.32%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32.16%, 경기도 33.01%, 신도시 26.61%, 인천 24.94% 각각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를 누린 강서구가 42.5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광진구(39.66%), 중랑구(35.97%), 마포구(35.74%), 영등포구(35.18%) 등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경기도는 화성시(74.07%)와 하남시(51.24%)의 상승률이 50%를 넘어섰다. 지방에서는 전라북도(63.71%)와 전라남도(63.61%) 등 호남권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매수 기피 현상과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인한 전·월세 대기수요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개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혁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2008년 말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2만여 가구의 대량 입주에 따른 '역전세난' 현상으로 잠깐 전세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2009년 하반기 이후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반대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3.51%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4.39%), 경기도(-7.35%), 신도시(-14.26%), 인천(3.43%) 등 수도권에서는 대체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6억 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구(-16.44%), 강동구(-13.23%), 송파구(-12.89%), 양천구(-9.92%) 등의 내림폭이 컸다.

경기도에서도 정부청사 이전 등의 악재가 겹친 과천시(-20.49%), 용인시(-18.19%), 성남시(-17.07%), 김포시(-16.1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지방 5대 광역시는 31.42%, 기타 시도는 33.99% 각각 올라 수도권과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전북 57.44%, 전남 48.82%, 부산 47.76%로 각각 상승해 전국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부동산써브 박정욱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유럽발 경제위기와 고물가로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상대적으로 금융위기 여파가 적었던 지방 시장은 미분양 적체가 해소된 이후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크게 둔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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