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수입이 2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다. 무역수지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침체일로의 한국경제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477억9500만 달러(약 51조7000억 원)로 지난해 11월보다 3.9%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10월(471억5000만 달러·1.2% 증가)에 이어 두 달째 작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각각 28.6%, 10.7% 늘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대(對)유럽연합(EU) 및 미국 수출증가율은 각각 ―13.9%, ―4%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25.3%) 철강(15.3%) 반도체(12.9%) 등이 수출을 주도했고 선박(―47.4%) 일반기계(―1.9%) 등은 감소했다.
지경부 당국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스마트폰, PC 등의 해외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보기술(IT) 업종이 수출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수입은 11월 433억2000만 달러(약 46조9000억 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0.7% 늘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 탈출한 모양새다. 무역수지는 44억7500만 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1월 말 기준 수출액 및 수입액을 더한 누적 무역규모는 9795만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 정부는 세계경기 위축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는 상승)에도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3분기(7∼9월)에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다가 4분기(10∼12월) 들어 호전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세계경기가 여전히 침체 국면이라 긍정적 신호를 앞으로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성 시점은 작년(12월 5일)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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