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 불황을 이기기 위한 건설사의 통 큰 마케팅이 수요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세금 상승에 고통 받는 세입자를 대상으로 한 건설사의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 ‘도농역 센트레빌’을 분양하며 현금 없이 아파트 매매 계약을 할 수 있는 ‘하우스 바이 하우스’ 계약제를 선보였다. 현금이 부족한 세입자가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을 이용해 계약금 없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계약금은 계약자가 입주할 때 전세금을 활용해 내면 된다”며 “일방적인 계약 파기에 대비해 계약자가 살고 있는 전셋집에 채권을 설정해두는 식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미분양 물량을 중심으로 분양가 할인 마케팅도 한창이다. SH공사는 은평뉴타운 계약자가 분양가를 일시에 납입하면 최대 2억 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동부건설은 경기 용인시 신봉동 ‘수지 신봉센트레빌’ 1, 2층을 최대 2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 중이다.
2년간 살아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전세형’ 매매도 확산되는 추세다. 그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던 전세형 매매는 전원주택 분양시장까지 퍼졌다. 미리내개발이 경기 양평군에 공급하는 전원주택단지 ‘미리내 빌리지’는 2년간 전세로 살아본 뒤 계약자 선택에 따라 전세금 환불과 매입이 가능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건설사의 통 큰 혜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입지와 미래가치에 따라 계약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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