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업체가 만든 낫토(納豆)가 본고장 일본에서 인정을 받았다. 세계적인 건강식인 낫토는 청국장처럼 콩이 원료인 발효식품으로 일본에서 절의 부엌인 납소(納所)에서 일하는 승려들이 큰스님에게 올린 음식이다.
이용수 서울낫도 대표는 6일 “일본 미야기노낫토(宮城野納豆)사로부터 수출해 달라는 제안을 최근 받았다”며 “낫토의 고향인
일본에서 우리 낫토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낫도는 캐나다에도 낫토 제품 샘플을 수출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서울낫도는 고 이주식 서울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만든 국내 최초의 낫토 제조업체다. 이 교수는
볏짚에서 낫토균을 추출해 ‘SNU816’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과학적인 생산 방식을 정립했다. 보건학 박사인 이 대표는 이 교수의
제자다.
이 대표는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뇌혈관 질환을 앓는 비율이 30%가량 낮은 것은 그들이
아침저녁으로 먹는 낫토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1987년 일본의 스미 히로유키 구라사키대 교수가 낫토에서 발견한 효소
‘낫토키나제’는 혈전을 녹이는 효능이 있어 뇌중풍(뇌졸중) 치료제에 들어간다. 낫토를 규칙적으로 먹으면 혈관에 혈전이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낫토는 가장 과학적으로 만든 청국장”이라고 강조했다. 청국장은 끓이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손실되지만 낫토는 날것으로 먹기 때문에 살아있는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낫토를
먹으면 금세 속이 편안해지고 설사도 멈춘다”며 “낫토균이 콩의 단백질 분자를 소화되기 좋은 상태로 잘게 쪼개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낫도는 생낫토뿐만 아니라 낫토환, 낫토가루, 왕태낫토콩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저온에서 건조한 낫토가루에 매실과 마늘을 넣은 마늘 매실환은 휴대와 복용이 간편해 인기가 높다”고 이 대표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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