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版 카톡, 모바일 메신저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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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7일 03시 00분


이동통신 3사 RCS ‘조인’ 이르면 다음주 시범서비스
카카오톡 대항마 될지 주목

국내 통신사들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와 파일을 보내고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동영상도 볼 수 있는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 ‘조인(joyn)’을 시범 서비스한다.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6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최근 RCS 기술 표준화와 상호 연동에 관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 시범 서비스 시작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은 카카오톡의 통신사 버전이다. 기존에 제공해 온 문자메시지 전송은 물론 음성통화 도중 동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으며 그룹 채팅도 가능하다. 여기에 통신사마다 부가 기능을 추가해 영화, 음악, 게임 등의 서비스도 독자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는 국내 제조사가 만든 스마트폰에는 출고될 때부터 이 앱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미래형 통신 서비스’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올해 초 세계 220개의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 등이 참여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에서 공개됐다. 현재 스페인과 독일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한국은 세 번째 도입국이 된다.

통신 3사는 이 서비스를 초기 3∼6개월간 무료로 제공한 뒤 이후에는 일정 요금제 이상 사용자에 한해 사용료를 받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통신사들은 조인을 통해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등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면서 연간 약 1조 원 수준인 통신사의 문자 메시지 매출액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조인 서비스를 시작하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그동안 카카오톡에 의존했던 국내 사용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RCS(Rich Communication Suite) ::

기존 음성, 문자 서비스를 넘어서는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말한다. 통화 중 동영상이나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상대방 휴대전화의 온·오프(On·Off) 상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특정 상대와 채팅을 하거나 파일을 전송할 수도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이동통신#RCS#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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