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는 백화점 업계가 고객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마케팅’을 속속 채택하고 나섰다. 한파와 세일 효과 덕에 백화점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고객들에게 감동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부 관리자급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달 초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실습을 하고 있다고 6일 전했다. 올해 초 백화점에서 쓰러진 한 고객을 직원이 적절히 응급 처치했던 사례를 본보기 삼아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한파가 본격화된 이달 초부터 백화점을 찾는 고객을 위한 인사말 테마도 ‘감성’으로 정했다. 매장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빙판길 조심하세요” 등의 인사말을 하도록 각 직원을 교육시킨 것이다. 또 따뜻한 테이크아웃 커피 수요가 높아지면서 압구정본점 내 커피 매장에서는 커피 뚜껑에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손글씨 메시지를 써넣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점포에서 핫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핫팩은 단가나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아 행사 상품으로 간간이 판매한 사례는 있지만 상시 판매 코너를 마련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특히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 등하교 때 손을 녹일 수 있는 핫팩을 많이 찾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백화점 내 입점 브랜드 가운데 고급 서비스를 중시하는 업체들도 ‘따뜻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한국시세이도는 140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4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진행하려 했던 무료 핸드마사지 서비스를 내년에도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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