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리타공항은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잠재력이 큽니다.”
레이먼드 장 델타항공 한국-대만 지사장(사진)은 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리타공항은 델타항공의 동아시아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미국으로 가는 10개의 직항 노선이 나리타를 통해 출발하고 있다. 미국 내 규모 1위인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나리타공항을 동아시아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장 지사장은 “나리타공항은 ‘과적(overload)’ 상태여서 대안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인천공항이 차세대 허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항공 수요가 늘어나는) 중국 및 동남아와도 가까워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여름 리처드 앤더슨 델타항공 회장이 방한해 인천공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 지사장은 “델타항공은 2014년까지 인천공항과 미국 도시를 연결하는 직항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새 노선의 선정은 현재 운항 중인 인천∼디트로이트 노선과 마찬가지로 수요를 제1 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자동차 등 양국의 산업교류가 활발해져 디트로이트 노선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델타항공은 2013년까지 30억 달러(약 3조2400억 원)를 투입해 기내 좌석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신식으로 바꾸고 뉴욕 JFK공항 제4터미널도 확장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일부 항공사에서 도입한 와이파이 서비스도 내년 1월부터 모든 국제선에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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