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현재 국내 10대 경제지표 중 8개가 하강 및 둔화 상태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직 국내 경기가 ‘바닥’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경기순환시계 자료에 따르면 회복단계에 접어든 건설기성액과 수출액 추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8개 지표가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하강 국면에 머무른 지표는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액 △설비투자 △수입액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 7개이다. 국내 산업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주요 지표들이 모두 하강 국면에 위치한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7월까지 상승 국면에 있었던 취업자수 지표가 둔화 상태에 놓여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취업자수 지표는 8월부터 둔화되며 하강 국면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은 2009년 12월부터 국민들의 경제순환 이해를 돕기 위해 10대 경제지표의 순환을 보여 주는 경기순환시계 서비스를 매달 제공해 왔다.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4개 흐름으로 매달 경제 지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여준다.
통상 경기를 판단할 때 경기순환 10대 지표가 상승 및 둔화 국면에 있으면 고점으로, 하강과 회복 국면에 분산돼 있으면 저점으로 해석한다. 통계청 분석에 따른 최근 국내 경기 고점은 2011년 6월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9년 경기순환시계 도입 이후 국내 경기 흐름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침체에 빠진 뒤 다시 회복하는 국면을 반복해 왔다”며 “최근 흐름은 다수 지표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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