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 외벌이 부부보다 더 ‘짜다’

  • 동아경제
  • 입력 2012년 12월 11일 11시 03분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가구보다 비 돈을 더 많이 모을뿐더러 소비지출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일 11일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3분기에 맞벌이 가구는 월 513만8000원을 벌고 387만9000원을 지출해 평균 125만9000원이 남았다.

맞벌이가 아닌 가구는 한달 소득이 356만원, 흑자 규모는 66만3천원에 불과했다. 맞벌이 가구의 흑자 규모가 비 맞벌이의 1.9배에 달했다.

맞벌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9.7%로 비맞벌이의 77.0%보다 7.3%포인트나 작았다. 또한 맞벌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항상 비맞벌이보다 작았다.

또한 맞벌이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규모는 비맞벌이의 1.31배다. 그러나 교육에 쓰는 돈만 보면 맞벌이가 비맞벌이의 1.65배에 달했다.

사교육비의 지출 격차도 차이가 났다. 입시·보습, 개인과외 등을 포함한 지출항목인 ‘학생학원교육’에 맞벌이가 지출한 금액은 22만2000원으로 비맞벌이(14만1000원)의 1.58배였다.

대학교육 지출에서 격차도 컸다. 맞벌이는 전문대 이상 대학(원) 등록금액인 ‘고등교육’에서 맞벌이의 지출액은 비맞벌이의 2배(1.95배)에 달했다.

이는 맞벌이 가구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비맞벌이보다 자녀를 대학에 많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또는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가 등록금을 벌고자 맞벌이에 나섰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맞벌이가 비맞벌이에 비해 외식하는 경우도 잦았다. 일반 식당, 배달 음식 등에 쓴 돈을 뜻하는 식사비로 맞벌이는 한달에 38만2천원을 써 비맞벌이(27만원)의 1.41배에 달했다.

이밖에 맞벌이는 자동차 구입(1.96배)과 운송기구연료비(1.46배)에서 비맞벌이보다 지출이 컸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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