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제조업 고용효과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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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2000년 10명→2010년 6.6명
경기변동 크고 지속성 낮아… 관련 서비스업 집중 육성 필요

한국의 간판산업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 등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고용 효과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ICT 경기의 주요 특징과 국내 경기변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ICT 제조업의 매출액이 10억 원 늘 때마다 유발되는 취업자 수(취업유발계수)는 2000년 10.0명에서 2010년 6.6명으로 급감했다.

또 ICT 산업의 생산 증가에 따른 고용 증가를 나타내는 고용 탄성치는 0.16으로 전체 산업 평균(0.62)보다 훨씬 낮다. 생산이 느는 만큼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ICT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은 특성상 경기 변동 폭이 크고 경기 지속성이 낮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ICT 산업의 경기변동성은 한국이 5.9로 전체 산업 평균(2.4)의 두 배를 웃돌았다. ICT 경기의 지속성 역시 1.54로 전체 산업 평균(2.12)보다 낮았다.

또 ICT 제조업의 국산화율이 49.2%에 그쳐 자동차(87.3%)나 철강(85.7%), 섬유(73.1%) 등 주요 제조업보다 크게 낮은 점도 ICT의 고용효과가 낮은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방송 통신 소프트웨어 등의 ICT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5.1로 ICT 제조업(6.6)의 두 배를 웃돈다. ICT 서비스는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이용되는 특성상 경기가 나빠도 매출과 고용에 타격을 적게 입는다.

하지만 한국의 ICT 산업은 제조업 쏠림 현상이 심하다. 제조업 중 ICT 산업의 비중은 21.1%에 이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2%)의 3배나 된다. 반면 서비스업 내 ICT 산업의 비중은 8.3%로 OECD 회원국의 평균(8.2%)에 그친다.

박창현 한은 산업분석팀 과장은 “ICT 산업은 제조업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서비스업을 키우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정보통신#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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