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패션그룹 보마누아르 회장 방한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유럽식 감성스타일에 합리적 가격 책정… 시장상황 어렵지만 한국에서 잘 통할 것”

프랑스 패션그룹 보마누아르의 창업주인 보마누아르 회장은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패션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성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유럽식 고품격 패션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GS샵 제공
프랑스 패션그룹 보마누아르의 창업주인 보마누아르 회장은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패션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성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유럽식 고품격 패션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GS샵 제공
“분배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는 분배할 부(富)를 창출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 무역과 교역을 이끌어낸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의 파트너 기업과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해 방한한 프랑스 패션그룹 보마누아르의 롤랑 보마누아르 회장을 1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GS샵 본사에서 만났다. 모르간, 까쉐까쉐, 보노보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인 보마누아르그룹은 올해로 설립 31년을 맞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패션그룹이다. 보마누아르그룹이 2009년 인수한 모르간은 지난해 GS샵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이후 불황에도 ‘완판’ 브랜드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마누아르 회장은 1981년 20, 30대 젊은 여성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 까쉐까쉐를 론칭하면서 회사를 키워 온 창업주다. 그는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해 기업인으로서의 체감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했다. 의류산업의 어려움 역시 심해졌다. “소비의 위기가 찾아오면서 유럽 대부분의 쇼핑몰이나 가두매장들이 썰렁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집권 이후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점도 애로사항 중 하나로 꼽았다. 보마누아르 회장은 “요즘 많은 국가들은 기업인이 없는 기업을 원하는 것 같다”며 기업인의 역할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그는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의류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들이 유럽식 고품격 브랜드를 원하지만 모두가 이런 명품에 접근 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유럽적인 감성과 고품질을 담아내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이 한국 시장에서 모르간이 통한 요인이라고 본다”고 소개했다.

보마누아르 회장은 “시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컬렉션을 차별화하고 품질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신흥 중산층이 형성되는 아시아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마누아르그룹 사장단은 매년 한 번씩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거래사와 협력관계를 다진다.

보마누아르그룹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800억 원 늘어난 1조6100억 원이었고, 매장 수도 2334개로 294개 늘었다. 내년부터는 GS샵과 제휴해 보마누아르 대표 브랜드인 까쉐까쉐도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그는 “대충 둘러봐도 한국 여성들의 패션 감각은 프랑스 여성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며 “우리 브랜드가 내세우는 ‘전 세계 여성을 포용할 수 있는 유럽식 패션’이 한국 시장에서도 잘 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보마누아르#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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