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전력 수급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2024년 공급할 전력 목표를 현재 계획보다 1000만 kW가량 늘리기로 했다. 설비용량 100만 kW급 원자력발전소 10기분에 해당하는 수치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2∼2026년) 수립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핵심 관계자는 “2024년 기준 최대 피크 때의 전력 수요와 공급(수요관리 후 최대 전력) 목표를 1억500만 kW로 잡았다”고 14일 밝혔다. 지금은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4년 피크타임 때 각종 절전조치를 하고 난 뒤의 전력 수요를 9503만 kW로 상정하고 이에 맞춰 발전소와 송·변전 시설 설비를 짓고 있다.
정부는 중장기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2년에 한 번씩 향후 15년간의 전력 수요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른 공급 능력 확충 방안까지 포함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정부가 전력 공급 목표를 높이기로 한 것은 그동안 이를 너무 빡빡하게 잡은 탓에 최근 전력난이 빚어졌다는 반성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선진국 가운데 한국처럼 전력 예비율이 낮은 나라는 없다”며 “기후변화로 예측 불확실성이 커졌고 앞으로 더는 명령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전력시장을 유지할 수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달 발표 예정이었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내년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측은 “발전소 건설의향서를 낸 기업이 많아 제출서류를 일일이 검증하려면 현실적으로 올해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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