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평생 모을 돈이 얼만지 계산해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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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김동환의 ‘작은 부자로 사는 법’


“‘10억 만들기’가 요새 재테크의 규칙인 것처럼 얘기되지만 실제로 내가 한평생 모아야 할 돈이 얼마인지 제대로 계산해 봤나요?”

자칭 ‘돈 좀 만져본 남자’라는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은 “옆에서 다들 달리고 있으니까 같이 열심히 달리기는 하는데 내가 왜 지금 이렇게 달리는 건지 그 이유를 모르는 이가 부지기수”라며 “지금이라도 남들이 만들어놓은 게임에 휩쓸려 다니기보다 자기 자신만의 게임을 완주하기 위해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이 재테크의 제1원칙”이라고 말한다.

‘10억’이라는 목표에 매달려 불안해하지 말고 돈의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해 현실적인 재테크 지혜를 쌓으라는 조언이다. 그는 최근 자신만의 재테크론을 담은 저서 ‘작은 부자로 사는 법’(청림출판)을 펴냈다. 김 소장이 말하는 ‘작은 부자’란 내 꿈과 미래를 위해 나의 길을 가면서도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삶을 완주하는, 작지만 현실적인 부자를 말한다.

‘작은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소장은 우선 재테크의 목표를 명확히 하라고 조언한다. 목적 없이 재테크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억만장자가 되는 게 인생의 목표라면 무던히 돈을 벌어야겠지만 돈보다도 유유자적 사는 쪽을 원한다면 악다구니 쓰면서 돈 벌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목표가 세워졌다면 두 번째로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눈에 띄는 대로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는 식으로 ‘충동구매’하지 말고 시장 흐름에 따라 무엇을 사야 할 것인지 미리 정해 놓으라는 주문이다. 그는 “대개 3년에 한 번 씩 자산가격이 오르내리니 이 주기에 맞춰 큰 규모의 자산 배분, 즉 부동산이냐 주식이냐 채권이냐를 선택하는 데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재테크의 목표와 자산배분 원칙이 세워진 후에는 주식, 채권, 부동산, 금융상품에 대해 공부하고 흐름을 읽기 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그는 투자 대상을 고르려면 ‘작은 뉴스’를 잘 보라고 말한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중국에서 팔리기 시작한다든지, 함께 등산 간 미국 교포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고 있다든지 주변에서 투자 단초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또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글로벌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이런저런 재테크 불패의 법칙에 귀 기울이면서 ‘난 뭘 하고 있나’ 하고 조바심을 갖기 전에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현재의 경제 환경이 어떠한지를 진단하려는 노력이 결국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지름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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