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블랙박스 장착시 5%·3년 약정 할인… 자동차보험 꼼꼼하게 따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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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주행거리 따라 보험료 책정… 5∼16% 할인
온라인·전화판매 보험, 10% 이상 저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자동차보험 상품과 블랙박스 등 새로운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자동차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채널을 통해 가입하느냐에 따라서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난다. 자신에게 맞는 보험 상품을 잘 고르면 보험료를 30%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조언이다.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

○ 블랙박스 달면 보험료 할인

손해보험사들은 블랙박스(차량용 주행영상 기록기) 장착 차량에 대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5%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사고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가능해 보험금 지급을 줄일 수 있고, 보험사기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AXA다이렉트는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해 5%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IG손해보험도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율을 3%에서 5%로 확대했다. 삼성화재는 4%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현대해상, 더케이손해보험,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은 3% 할인율을 적용한다.

손해보험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 블랙박스 기록영상을 통해 본인의 무과실을 입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블랙박스 장착 후 보험료를 할인받는 가입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자동차보험의 ‘대세’ 마일리지보험

요즘 자동차보험시장의 ‘대세’는 마일리지 보험이다. 지난해 12월에 처음 도입된 마일리지 상품은 출시 8개월 만에 판매 건수 100만 건을 돌파했고, 12월 18일 현재 20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운행량이 적은 운전자들이 마일리지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마일리지보험은 계약기간인 1년 동안 주행한 거리가 7000km 이하일 때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이다. 업체별로 적게는 5%에서 최대 16% 이상 깎아 준다. 보험료 할인율에 차이가 있어 자신의 운행 패턴을 알고 가입해야 유리하다.

주행거리에 따른 할인율은 각 손보사별로 차이가 난다. 주행거리가 짧을 때 가장 할인율이 높은 곳은 LIG손해보험이다. 1년간 3000km 이하만 타면 기존 보험료에서 최대 16% 깎아준다. 그 외에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현대해상 등은 13.2% 할인해 준다.

3000km 초과∼5000km 이하는 업체별로 8.0%에서 9.8%까지 깎아준다. 5000km 초과∼7000km 이하는 할인 폭이 5.0∼7.0%이다. 7000km 이상은 마일리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7000km 이상이면 사고 확률이 높아져 오히려 보험료를 할증해야 하는 구간이다.

업체별로 특징이 달라 자신의 특성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주행거리가 3000km 이하면 LIG손보가 합리적이지만 5000km를 넘는다면 삼성화재가 더 유리하다.

현대해상과 하이카다이렉트는 기존가입자도 후할인 혹은 후환급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마일리지 보험에 요일제 상품을 결합해 둘 중 하나만 지켜도 할인율이 적용되도록 했다.

○ 사업비 아껴서 보험료 깎아주는 갱신형 상품

1년 만기로 고정됐던 자동차보험의 틀이 깨지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엠바스켓’은 자동차 보험에 연금, 보장보험 등을 결합한 상품이다. 3년 약정에 1년 갱신 때마다 일정 수준의 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갱신형 자동차보험이다.

한 번 가입하면 3년은 유지되기 때문에 보험사로서는 해마다 갱신되는 상품에 비해서 고객 관리 비용이 적게 든다. 줄어든 비용을 보험료를 할인해서 고객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게 메리츠화재 측의 설명이다.

송진규 메리츠화재 사장은 “자동차보험 고객의 40%가 매년 다른 보험사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지비,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고 이를 보험료 인하로 연결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자 다른 보험회사에서도 비슷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자동으로 계약이 갱신되는 자동차보험 특약 상품을 내년에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갱신형 특약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보험료의 2%를 할인해줄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갱신형 자동차보험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 들어 내년 중 판매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보험료 10% 이상 저렴한 다이렉트보험

다이렉트 차보험이란 오프라인 차보험과 동일한 서비스와 보장 내용을 제공하면서도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가입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다이렉트 보험 할인율은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12∼16%가량 적용된다. 삼성화재는 오프라인 대비 평균 15.4%, 동부화재는 10∼15%, 한화손보는 평균 12.4%가량 저렴하다. 예를 들어 연간 차보험료가 오프라인에서 100만 원이었다면 다이렉트 채널로 가입하면 12만∼16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철희 악사다이렉트 부장은 “보험설계사(FC)나 대리점이 아닌 온라인과 전화가 판매채널 기능을 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절감된다”며 “사업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렉트 전업사 4개사와 7개 겸업사 등 손해보험사 11곳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이다.

:: 자동차보험료 아끼는 비결 ::


△가격비교 싸이트로 보험료를 비교한다 손해보험협회의 자동차보험 비교조회 사이트(ccs.knia.or.kr/index.jsp)에 접속하면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다.

△운전자의 범위를 제한한다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범위를 가족 부부 등으로 한정하거나 운전자의 연령을 35세 이상 등 특정 연령 이상으로 운전자 연령제한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요일제 특약을 선택한다 특정 요일에 운전하는 일이 거의 없다면 승용차요일제 특약도 고려해볼 만하다. 보험료를 평균 8.7% 절약할 수 있다. 단, 주행거리연동특약과 요일제 특약은 중복할인 되지 않는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대상여부 확인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만 30세 이상 배우자 합산 기준 연소득 4000만 원 이하로서 만 20세 미만 부양자녀가 있는 사람이면 자격이 된다. 계약기간 중이라도 5년 이상 되었으며 배기량 1600cc 이하 승용차 또는 1.5t 이하 화물차에 대해 최대 17.3%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장항목을 자신에 맞게 선택 통상 보험료 비중은 자기차량손해-대인1-대물-대인2-무보험차 상해순으로 높다. 오래된 중고차라면 자기차량손해 담보를 가입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최악의 경우 폐차하면 되기 때문이다.

△안전장치가 장착된 자동차 구매 자동변속기 에어백 ABS장치 도난방지장치 등이 장착된 차량은 보험료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교통법규를 잘지켜 무사고 운전 사고가 없으면 갱신할 때 5∼10% 할인받고 무사고 경력을 18년간 유지하면 보험료를 최대 70%까지 할인받는다. 속도나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를 어긴 운전자는 보험료가 할증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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