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격대출’, 마일리지車보험, 클럽SK카드… 2012년 금융권 3대 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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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은행 ‘적격대출’, 4%대 초반 낮은 금리… 10조 실적
마일리지車보험, 운행 덜하면 할인… 140만명 가입
클럽SK카드, 혜택을 1장에 모아… 75만장 발매

올해 금융권에서는 할인 혜택이 많고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실용적인 상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기대에 못 미치는 등 국내외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실용적인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이, 보험업계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으면 보험료를 덜 내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그리고 카드업계에서는 카드 한 장에 다양한 혜택을 모은 ‘클럽SK카드’가 히트를 쳤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도입한 적격대출의 잔액은 10월 말 기준으로 9조9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격대출은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빌려 주는 장기고정금리 대출이다. 시중은행이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상품의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매입한 뒤 주택저당증권 등으로 바꿔 팔아 재원을 마련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다. 은행별로 만기(10∼35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4%대 초반으로 5%대 안팎인 기존 대출보다 낮게 책정돼 인기를 끌었다.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도 적격대출 상품의 폭발적 인기에 한몫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적격대출을 받은 사람의 60%가량이 대출 갈아타기 용도였다”며 “현재 시중은행에서 출시되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 지방은행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주행거리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할인되는 마일리지보험이 ‘돌풍’을 일으켰다. 높은 할인율로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마일리지보험의 누적 판매 건수는 올해 11월 말 현재 140만534건이다. 11월 말 현재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1880여만 대)의 7.4%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일리지보험은 연간 주행거리가 7000km 이하일 경우 최소 4.3%에서 최대 16%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마일리지 보험이 170만 건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신용카드업계의 베스트셀러 상품은 5월에 출시된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로, 19일 현재 75만 장 넘게 발매됐다. 이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 SK그룹과 제휴해 통신, 주유 등 업종의 할인 폭을 키우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한 장에 모은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연회비는 1만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SK텔레콤 통신 요금 월 최대 1만5000원 △주유 L당 최대 150원 △마트와 학원 최대 10% △영화 3000원 △교통 7% △외식 10% 등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TV광고에서 배우 유준상의 ‘판타스틱 댄스’와 ‘판타스틱 송’이 큰 인기를 누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클럽SK카드 다음으로 많이 발급된 카드는 현대카드 ‘ZERO’(51만 장)이고 롯데카드의 ‘포인트플러스 포텐’ 카드와 ‘삼성카드3’도 50만 장 이상 발급됐다. 이 카드들도 다른 카드와 차별화해 포인트를 많이 주거나 혜택이 많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금융권#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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