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비켜” 삼성전자 휴대전화 첫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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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올해 시장점유율 29%… 지난해보다 5%P 올라
작년 1위 노키아는 24%… 애플-ZTE-LG전자 順

삼성전자가 ‘애니콜 신화’를 ‘갤럭시 신화’로 새로 썼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핀란드의 노키아를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올라선 것이다. 노키아는 14년 동안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을 따라잡지 못해 사세(社勢)가 급격히 기울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이하 IHS)는 18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올해 출하량 기준으로 휴대전화 시장 세계 1위(시장점유율 2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인 10명 중 3명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쓰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24%)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노키아는 지난해(30%)보다 6%포인트 감소한 시장점유율 24%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애플(10%), ZTE(6%), LG전자(4%)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웨인 람 IHS 수석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공이 세계 휴대전화 시장 판도를 바꿨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IHS 조사에서 2년 연속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2위 애플과의 격차도 지난해 1%포인트에서 올해는 8%포인트로 더 벌렸다. 노키아의 올해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5%)은 지난해(16%)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몰락한 원인으로 2006년 6월 취임한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대표의 실책을 꼽는다. 회계전문가인 그는 경영의 첫 번째 원칙으로 ‘비용 관리’를 내세우면서 연구개발(R&D)을 소홀히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애니콜’ 브랜드로 2004년부터 휴대전화 시장 세계 2위를 유지하며 좋은 실적을 낼 때도 특유의 ‘위기 경영’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2007년 6월 애플 ‘아이폰’이 나오자 스마트폰 개발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 2010년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출시해 7개월 만에 1000만 대를 팔았고, 지난해 후속작인 ‘갤럭시S2’는 5개월 만에 1000만 대를 판매했다. 올해 내놓은 ‘갤럭시S3’는 5개월 만에 3000만 대를 팔아 ‘스마트폰=삼성전자’라는 등식을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한편 삼성전자는 19일 갤럭시S3보다 화면이 조금 큰 5인치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를 자사(自社)의 해외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기존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대신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화면으로 썼고, 두께는 9.6mm다.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들어 있다. 출시일과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진욱 기자·뉴욕=박현진 특파원 coolj@donga.com
#삼성전자#애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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