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단독 실손보험’ 1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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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자기부담금 높인 대신 저렴
만 40세 남성 80% 보장형… 1년간 月 1만1190원에 가입

끼워 팔기식 특약 형태(통합상품)로 판매돼 고객들이 고가의 보험료를 부담해 온 실손의료보험이 내년부터 단독상품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손의료보험은 병·의원 및 약국에서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를 최대 90%까지 보상하는 보험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각종 치료비와 입원비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단독 실손보험’이 출시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실손보험은 보험사들이 여러 보장보험에 특약 형태로 끼워 팔면서 매월 내야 할 보험료가 최대 7만∼10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앞으로 판매될 단독 실손보험상품의 월 납입금은 1만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의료기관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기 위해 의료비를 80%까지만 보상해주는 단독 실손보험을 ‘표준형’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40세 남성이 표준형에 가입하면 최초 가입 시 1년간 매월 1만1190원을, 90% 보장형 상품이면 1만2260원을 각각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갱신주기도 3∼5년에서 1년으로 바꿔 보험사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이 갈아타기 쉽도록 했다. 보험사들이 3년마다 돌아오는 갱신 시점에서 보험료를 대폭 올리는 일이 적지 않아 분쟁이 잦았기 때문이다.

또 보장내용을 최장 15년마다 바꿀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요구와 국민건강보험 제도, 의료환경 변화 등을 쉽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로 보험사들은 내년 1월부터 실손보험 판매 시 표준형 단독 실손보험 상품도 같이 소개해야 한다. 또 소비자가 이 상품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판매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홈쇼핑 등에서 특약형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단독 실손보험을 반드시 광고화면에서 비교 설명해주고, 보험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단독 실손보험 가입용 전화번호를 따로 안내해야 한다.

이윤수 금융위 보험과장은 “이르면 2014년부터는 소비자들이 단독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자기부담금#단독 실손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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