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인수된 하이마트가 롯데의 체험형 디지털 가전매장 ‘디지털 파크’ 운영을 맡는다. 또 롯데는 내년 초부터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의 가전 구매망을 통합해 본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25일 롯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의 가전사업부문 일부를 통합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다”며 “하이마트가 ‘디지털 파크’를 운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통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파크는 롯데마트가 2009년 선보인 체험형 디지털 가전매장으로 현재 15개가 운영 중이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롯데마트와 하이마트가 가전제품을 같이 구매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와 하이마트는 10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3위인 롯데마트가 가전양판점 시장점유율 1위(34.9%)인 하이마트를 인수한 효과가 이미 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글은 태블릿PC ‘넥서스7’을 한국 시장에서 롯데마트와 하이마트를 통해서만 판매한다.
또 롯데기공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등 계열사 외식 브랜드에 납품하던 업소용 냉장고를 지난달부터 하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1100L 냉장고의 경우 삼성과 LG 제품은 160만∼200만 원대인데 롯데기공은 140만 원 선이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롯데마트를 통한 하이마트의 해외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마트는 작년 한병희 대표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진출을 모색했지만 경영권 분쟁 등이 불거지며 진출을 포기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이미 인도네시아에 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마트 안에 하이마트가 입점하는 식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하이마트 측은 “롯데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3계단 오르면서 은행 자금 조달 금리가 6.4%에서 4.3%로 낮아졌다”며 “연간 200억∼300억 원의 이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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