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후 6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기관들의 ㈜두산 주식 순매도가 26일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기관들이 연이어 주식을 매도한 이유는 두산에서 분리해 신설할 네오홀딩스가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 26일까지 두산 주식을 갖고 있으면 자동으로 네오홀딩스 주식을 갖게 되는데 일부 기관들은 내규에 따라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다.
26일까지 두산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한 주주들만 네오홀딩스 지분을 받게 되므로 그날이 지나면 더이상 기관들이 물량을 시장에 쏟아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 ㈜두산, 자회사 네오플럭스 분할
네오홀딩스는 두산의 자회사였던 네오플럭스의 투자 및 사모펀드 운영부문이 떨어져 나와 생기는 회사다. 두산그룹은 2009년 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에 따라 두산이 공정거래법상 금융회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게 됐다.
두산은 보유 중인 금융회사 네오플럭스의 지분 66.7%를 올해 12월 말까지 해소해야 했고 네오플럭스 보유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매각하려 했으나 시장 여건이 나빠 매각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자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은 네오플럭스를 투자 부문과 컨설팅 부문으로 분할한 후 투자 부문은 신설한 네오홀딩스로 이전하고, 경영컨설팅 부문은 따로 떼어내서 네오밸류라는 신설법인체를 설립해 두산 본사로 이관한다.
신설된 네오홀딩스의 주식은 기존 두산 주주들에게 두산 주식 1주당 네오홀딩스 1주의 비율로 배정된다. 기존 주주들이 26일까지 두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2013년 1월 31일에 네오홀딩스 주식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 “자회사 분할해도 가치 변화 없어”
최근 기관투자가의 두산 매도는 네오홀딩스라는 비상장 법인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일부 기관투자가의 내규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두산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은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관투자가 가운데 일부는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내규로 정해 놓고 있다”며 “이런 배경 속에서 기관이 두산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 역시 분할 자체가 두산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분할로 인한 두산의 자본감소는 없으며, 두산의 순자산가치(NAV) 변동에 미치는 영향 역시 거의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 보유하게 되는 네오홀딩스의 주식은 비상장 주식이므로 시장에 팔기가 힘들고, 주식을 매매할 때 양도세가 일부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6일까지 두산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기준으로 네오홀딩스 주식을 지급하게 되므로 네오홀딩스 주식을 원치 않는 기관투자가들은 26일까지만 주식을 매도하게 될 것”이라며 “기관 매도에 놀란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네오플럭스 분할을 부정적 이슈로 오해하고 있지만 주가가 내려간 지금이 오히려 두산 매수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