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G’ 공장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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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7일 03시 00분


LG스마트폰 올 국내판매 350만대 넘고 해외주문 밀려

“남들은 연말에 최대 11일을 쉰다던데 저희에겐 꿈같은 이야기죠.”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내년 1월 초까지 황금의 연휴를 즐기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는 뉴스는 ‘옵티머스G’를 만드는 경기 평택시 LG전자 직원들에게는 낯선 이야기다.

이곳 공장 라인 직원들은 25일 크리스마스 때 딱 하루 쉰 것을 빼면 휴일이 없다. 연말 휴가까지 모두 반납했다. 옵티머스G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드는 경북 구미시 LG디스플레이 공장도 마찬가지다.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채우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300만 대에도 못 미치며 전자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구겼던 LG전자가 계사년(癸巳年) 새해에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평택공장 MC사업본부의 이동열 단말제조팀장(53)은 “힘들긴 하지만 생산라인이 분주하게 돌아가니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품질에 자신이 있는 만큼 공장장부터 신입사원까지 ‘한번 해 보자’는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350만 대(통신사 공급량 기준)를 넘어섰다. 이 회사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49%를 차지하며 ‘피처폰 명가’에서 ‘명품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적용해 세계 최고 사양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린 옵티머스G, 새롭게 선보인 4 대 3 화면비율의 ‘옵티머스 뷰’ 등이 특히 주목받았다.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한 라인업과 창조적 사용자환경(UX), 롱텀에볼루션(LTE) 특허 1위 기술력 등이 이런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옵티머스G, ‘옵티머스 뷰2’ 등 주력 스마트폰이 LTE를 지원하는 기기라는 점에서 내년 LTE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해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SA에 따르면 3분기(7∼9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화웨이, RIM, HTC, LG전자 등이 700만∼760만 대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에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부품 계열사가 품질을 뒷받침하는 LG전자가 독보적 3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가 세계 휴대전화 제조사 중 LTE 기술 특허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지식재산권 컨설팅기관인 테크아이피엠에 따르면 LG전자는 관련 특허 가운데 16%를 보유하고 있어 노키아, 애플, 삼성전자 등을 앞지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LTE=LG’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LG전자#옵티머스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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