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경기침체와 수입차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첫 연간 판매 800만 대 시대를 열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체 5곳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전년보다 5.6% 증가한 819만6901대를 판매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8.6% 늘어난 440만1947대를 팔아 가장 크게 성장했다. 기아차(272만753대)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총 판매대수는 8.0% 신장한 712만2700대였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내수 판매는 2008년 이후 4년 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내수 총 판매 대수는 2011년보다 약 4% 줄어든 140만3165대였다.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 기아차가 준중형차 ‘K3’ 등을 투입했지만, 수입차가 시장을 잠식하며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승용차 기준) 10%를 넘어섰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공장을 증설하고 수출에 힘써 전체적인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신차의 부재로 올해 성장세는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수입차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국산차 내수 판매를 지난해와 같은 140만 대로 전망했다. 수입차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로 지난해보다 13.6% 증가한 1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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