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DBR 경영어록]“리더란 위기의 순간에도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4일 03시 00분


―조지 버클리 전 3M 최고경영자

기업 조직도 하나의 생명체처럼 생로병사의 생장 과정이 있다. 기업이 태동하고 성장할 때까지는 변화와 발전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지만 성장한 이후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군살이 붙어 움직임이 느려지고 동맥경화 현상으로 조직이 뒤뚱거린다. 그러므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을 단행해 노화를 방지한다. 그렇더라도 외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 이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튼튼한 기업들조차 휘청거렸다. 당시 3M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조지 버클리는 과연 이 위기를 무사히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두려움과 동시에 그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과연 조직 구성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리더를 믿고 따를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리더의 두려움은 바이러스처럼 전체 조직으로 퍼져 나갈 것이고, 우왕좌왕하며 흔들리는 리더를 구성원들이 따르기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순간 버클리는 제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한발 물러서서 평상심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하니 문제와 현실이 보였고 대처할 방법도, 직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할 용기도 갖게 됐다고 한다.

리더의 평상심 유지는 자기관리의 기본이다. 리더십은 부하 직원이나 팀을 관리하는 데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리더의 자기관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영역임을 알아야 한다. 기업의 CEO들도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다. 그 누구보다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그릇된 자신감은 오히려 신경쇠약을 불러온다. 어떠한 문제도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교만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최선의 노력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힘든 시기에 처했다면 과거 자신의 인생에서 자랑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려 보고 그때 그 순간 자신의 정신자세나 태도를 기억해 보라. 힘과 에너지가 느껴지고 위대한 존재인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감에 넘치며 표정이 밝고 편안함이 배어 나오는 리더와 함께 일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조지 버클리#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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