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곧잘 접하게 되는 직장인들의 푸념이다. 이는 기업들이 ‘목표-과정 관리-평가’라는 3단계 사이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에 비롯된다. ‘이기는 습관’은 전사(全社) 기획 업무를 했을 때나 소매 영업을 맡고 있는 지금도 즐겨 읽는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이기는 습관이라는 제목 자체가 가슴을 뛰게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이기는 것을 습관으로 삼으면 어떤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최우선이다. 구성원에게 이기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철저한 과정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온 정성을 다해 세심한 과정 관리를 한다. 회사 경영 역시 자녀 양육과 다를 바 없다. 목표 수립에는 몇 달간 정성을 쏟으면서 정작 과정 관리에는 소홀한 기업이 적지 않다. 이 책은 매일·매주·매월 단위의 철저한 과정 관리만이 기업과 구성원을 궁극적으로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셋째, 속칭 ‘밥값의 기준’까지 구체적으로 설정해 냉정한 평가와 철저한 보상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통상 기업은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몸값 18배를 벌어 와야 회사가 존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안 되는 조직일수록 리더의 인심이 후하다”며 “평가는 자주, 피드백은 즉각적으로 하라”고 조언한다. 몸값의 18배에 걸맞은 목표를 설정하고, 냉정한 평가를 통해 몸값을 제대로 한 구성원들에게 철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2013년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딸과 함께 참여한 템플스테이에서 접한 길상사 주지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스님은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우지, 부모의 말을 듣고 배우지 않는다”고 했다. 목표치와 실행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 기업들이 원대한 목표 설정과 철저한 과정 관리, 냉정한 평가를 통해 험한 환경을 꿋꿋이 헤쳐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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