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흥국의 경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각종 투자 규모도 지난해 처음으로 선진국을 앞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경제위기를 겪는 동안 신흥국들은 고성장과 투자를 유지하면서 세계경제의 무게 중심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투자 규모는 8조7040억 달러로 선진국의 8조321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신흥국 투자가 선진국 투자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은 미국 EU 일본 호주 등, 신흥국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남미 중동 등이다.
신흥국이 투자를 늘리며 고성장을 유지한 결과 올해 신흥국 경제 규모는 선진국을 앞지를 것으로 추정됐다. IMF가 추산한 신흥국의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44조1239억 달러로 선진국의 42조7125억 달러보다 약 1조4000억 달러 더 많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신흥국을 공략할 수 있도록 수출전략과 상품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을 것이므로 신흥국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세계의 공장’ 역할을 이어 받은 아세안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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