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차 시가총액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20조9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200 종목 시가총액의 22.0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기아차는 미국에서의 ‘연비 과장’ 사건과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시가총액도 크게 줄고 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46조2581억 원으로 코스피200 종목 시가총액의 4.61%, 기아차 시가총액은 22조923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20%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이 비율이 각각 5∼6%, 3∼4%였으나 최근 주가 급락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차의 시가총액 격차는 사상 최대 규모로 벌어지고 있다. 7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에서 현대차-기아차의 시가총액을 뺀 액수는 156조780억 원에 이른다. 8일에는 201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격차가 전날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들기는 했지만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즉 ‘전차(電車)군단’이 이끌어 오던 한국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기아차의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현대차-기아차의 주가는 지루한 흐름을 보일 여지가 크므로 양측의 시가총액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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