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 식탁? 일반 식탁?’ 처음엔 수납공간이 결합된 아일랜드 식탁에 더 끌렸습니다. 넓지 않은 신혼집에 이것저것 살림살이를 넣자니 수납공간이 많이 필요한 데다 가끔 남편과 와인잔을 기울일 때 ‘바 분위기’가 더 날 것 같았거든요. 》
문제는 냉장고.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을 붙여 ‘ㄱ’자형으로 꾸미자니 그 옆의 냉장고 문을 열기가 힘들 것 같고, 그렇다고 냉장고를 다용도실로 옮기자니 세탁기를 둘 곳이 없더라고요. ‘아예 독립 아일랜드 식탁으로 꾸며 볼까.’ 혼자 주방 도면을 놓고 이리저리 궁리하다 결국 일반 원목 식탁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지금도 살짝 아쉽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아일랜드 식탁과 일반 식탁을 비교해 봤습니다. 지난 번 방문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샘 플래그숍에서 아일랜드 식탁을 주로 살펴봤다면 이번 주에 찾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에몬스가구 본사 전시장에서는 일반 식탁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어요.
아일랜드 식탁의 장점은 넉넉한 수납공간인 것 같아요. 식탁 아래 수납공간에 가전제품을 넣어뒀다가 필요하면 숨어 있던 콘센트가 튀어나오도록 조작해 쓸 수도 있어요. 전 원목 식탁을 샀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와 커피머신을 두기 위한 수납장을 따로 샀지만요.
또 예전에는 싱크대 높이에 맞춰 앉기에 다소 불편했다면 요새는 아니더군요. 싱크대 상판과 색상 톤은 맞추되 나중에 자녀 출산을 고려해 높이를 확 낮춘 아일랜드 식탁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단 한 가지 변수는 ‘이사’입니다. 집을 옮기게 될 때, 독립 아일랜드라면 몰라도 싱크대와 연결된 카운터 아일랜드를 가져가기는 힘드니까요. 가격은 한샘의 경우 높이를 낮춘 독립형 아일랜드 식탁이 70만 원대더군요.
일반 식탁은 확실히 이동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요. 또 요새는 식탁을 단순히 밥을 먹는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게 아니잖아요.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고, 노트북컴퓨터로 작업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요.
“6인용 식탁이 요새 많이 나가요.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예 거실에 원목 식탁을 놓아서 ‘북카페’ 분위기를 내더라고요.” 박승철 에몬스가구 본사 전시장 점장도 귀띔하더군요. 일반 식탁은 주방에 놨다가 거실로 옮기기도 쉬워 집안 분위기를 자주 바꿔 볼 요량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확실한 장점이지요. 재료로 구분하자면 크게 원목과 대리석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전 대리석 식탁은 ‘올드’해 보인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웬걸, 요즘은 대리석 식탁도 상판만 대리석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몸체는 원목으로 꾸며서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더라고요. 대리석은 흠집이 날까 걱정되긴 하지만 별도로 유리를 깔지 않고 써도 돼 주부들이 식탁 훔치기엔 더 간편하다고 합니다.
원목 소재는 더 따스한 느낌을 주는데요. 특히 신혼부부 가운데 식탁 의자 대신 벤치 의자를 놓아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고 하네요. 대리석 식탁이나 원목 식탁이나 가격 차는 크지 않더군요. 에몬스가구 제품은 100만 원 안팎의 예산으로 4인용 대리석 식탁이나 원목 식탁을 구입할 수 있었어요.
아일랜드 식탁을 선택하든 일반 식탁을 선택하든 이건 꼭 기억하세요. 한 번 선택하면 ‘오래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그리고 혼자만 예쁜 식탁이 아니라 우리 집에 놓였을 때 잘 어울리는 ‘더불어’ 예쁜 식탁인지 머릿속으로 그려봐야 한다는 점을요.
다음 회는 ‘주방 꾸미기’
‘그림’ 하나만으로도 주방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것 아시나요? 주방은 주부들에게 거실만큼 중요한 또 다른 생활공간이죠. 다음 회에서는 나무 선반, 액자 등의 소품을 활용해 주방 꾸미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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