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단독주택은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을 멈추지 않는 아파트와 대조된다.
9일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0.2% 떨어진 반면 단독주택 집값은 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지역은 아파트가 4.5%나 하락했지만 단독주택은 0.1% 올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가 덜했던 지방 광역시에서는 아파트(1.9%)와 단독주택(1.7%)의 상승세가 비슷했다. 반면 전세시장에서는 전국 아파트(4.3%)가 단독주택(1.8%) 상승세를 웃돌았다.
지난해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단독주택의 인기는 높았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지난해 경매에 나온 서울 주택 1만6000여 채를 분석한 결과 25개 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 구에서 단독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아파트, 빌라보다 높았다.
이처럼 단독주택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아파트 투자 가치가 떨어진 데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주거문화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임대사업 관련 규제가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입임대주택 사업자 자격과 기간 조건이 완화되면서 낡은 단독주택을 사들여 원룸, 다세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한 뒤 임대를 놓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 작년 초에는 주택임대사업 대출조건도 완화돼 올해 말까지 단독주택 용지를 사들여 소형 주택을 지으면 연 2%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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