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국내 전자업체의 생활가전 분야를 총괄하는 두
수장(首長)이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2013)에서 맞붙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2006년부터 줄곧 1위를 달리는 데 큰 공을 세웠고, 조 사장은 35년 세탁기 외길을 걸으며 LG전자가 세계
세탁기 시장을 휩쓰는 데 일조했다. 둘은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사장 “삼성전자 경쟁상대는 이종산업”
“삼성전자의 경쟁상대는 이제 전자업계가 아닌 이종(異種)산업에서 나올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사진)은 9일(현지 시간) CES 201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200조 원이 넘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산업 간 경계가 불투명해지고 융합이 보편화하는 환경에서 안주하면 안 된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그는 “변화하지 않으면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필요하다”며 “역량 강화,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 압도적 초(超)격차 등 3대 혁신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이어 “겉모양으로만 경쟁해서는 도움이 안 된다. 하드웨어보다는 새판 짜기 전쟁에서 어떻게 이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관해서도 “(성급히 출시하면) 소탐대실(小貪大失)할 수 있다”며 먼저 제품을 출시한 LG전자를 겨냥했다.
찬조연설 나선 클린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2013)에서 기조연설을 한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의 찬조연사로 깜짝 등장했다. 삼성전자 제공지난해부터 생활가전을 총괄하면서 낸 성과를 묻자 “사업의 뼈대부터 바꾸는 작업을 시작해 상당부분 마쳤다”며 “연초부터는 달라진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료기기사업부 운영과 관련해서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빨리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성진 LG전자 HA사업 사장 “LG가전 사는 게 자랑거리 될 것” ▼
“LG전자 가전을 사는 게 자랑거리인 고객이 많아지는 것이 진짜 1위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9일(현지 시간) CES 2013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는 좋은 경쟁자지만
매출, 손익 등으로 1등을 가리고 싶지는 않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G전자의 사장
자리에 올라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 전반을 관할하고 있다.
조 사장은 35년 동안 세탁기를 만들어
오며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그는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세탁기를 만든 결과”라며 “이 경험을
다른 생활가전에도 이식한다면 1등 냉장고, 1등 청소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휴대전화가
일반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이 가전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조절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스마트 가전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큰 성장세에도 국내 업체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던 중국시장에 관해서도 “유통 체인이나 지역 브랜드와의 불편한 충돌을 지난해 말 정리했기 때문에 올해는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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