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선물세트 포장용기 다시 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1일 03시 00분


설 선물세트 실속형 늘어… 과일포장에 띠지 없애고 수삼은 밀폐용기에 담아

양념통 등으로 쓸 수 있는 유리병에 담은 곡물선물세트(위)와 다용도 밀폐용기를 포장재로 활용한 수삼선물세트. 신세계백화점 제공
양념통 등으로 쓸 수 있는 유리병에 담은 곡물선물세트(위)와 다용도 밀폐용기를 포장재로 활용한 수삼선물세트. 신세계백화점 제공
경기침체의 여파로 백화점 설 선물에도 ‘실속형’ 바람이 불고 있다. 고급화를 통해 마트나 온라인마켓의 선물세트와 차별화를 꾀하던 주요 백화점들이 올해는 포장을 간소화하거나 상품 구성을 바꾸면서 원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두고두고 쓸 수 있을 만큼 유용하거나 눈에 띄게 값이 싸지 않으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최근 불황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현대백화점은 한우, 과일, 굴비 등 기존에 출시되던 주요 설 선물세트의 가격을 동결하는 한편 기존 상품보다 싼 ‘실속형 선물’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우만 해도 지난해 설보다 산지 가격이 3∼5% 상승했지만 현대백화점 측은 일부 품목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다. ‘현대 특선한우 실속세트’는 지난해와 같은 11만 원에, ‘현대 화식한우 정 나눔세트’는 1만 원 싼 19만 원에 판다. 김한진 현대백화점 정육바이어는 “불황으로 고가 선물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많은 만큼 10만 원대 실속형 한우세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과일 선물세트도 전체 가격을 높이는 주범인 배의 개수를 줄이는 대신 한라봉 등을 추가해서 판매가를 낮췄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대부분의 제품에 띠지를 사용하지 않고 값이 싼 플라스틱 포장재를 썼다. 굴비세트는 쿠폰 등을 활용하면 15∼3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지난해(8∼20%)보다 할인 폭이 커졌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기존의 일회용 포장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선물을 받고 난 뒤 포장재를 버리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했다.

수삼선물세트는 종이박스 대신 다용도로 쓸 수 있는 밀폐용기에 넣고 쿨러백으로 포장했다. 밀폐용기는 반찬그릇으로, 쿨러백은 야외 활동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견과나 곡물, 찬류는 유리병에, 장류는 전통 항아리에 담아서 나중에 양념통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설 선물 세트 출시에 앞서 가격 안정화를 가장 염두에 뒀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정 산지에서 공급받은 안정적인 물량과 가격을 바탕으로 가격 부담을 낮춘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선물세트#양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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