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불황 맞춤형 서비스’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경비 절감을 위해 판촉우편물(DM)을 모바일로 전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최소 구매 단위를 낮춘 ‘이코노미형 설상품권’을 선보이는 곳도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 종이 전단을 폐지한 데 이어 올해는 고객에게 직접 보내는 DM을 단계적으로 모바일로 전환하겠다고 13일 밝혔다. DM은 수령 고객의 40%가 백화점을 방문하는 등 가장 효율이 높은 판촉 수단으로 꼽힌다. 신세계 측은 DM을 모바일로 전환하면 장소나 지면 제약 없이 손쉽게 받아 볼 수 있고 고객별로 선호 상품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연간 200억 원에 달하는 DM 제작 발송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20일까지 진행되는 새해맞이 정기세일 기간 중 신세계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의 모바일교환권으로 버커루 스키니진(3만9000원), 비너스 겨울타이츠(8000원), 소다 루다 크리스 이어폰(8만9000원) 등을 초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이재진 신세계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종이 우편 DM 대신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한 모바일 DM을 발송하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절감한 경비를 새로운 마케팅 강화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13일부터 판매하는 법인대상 설 상품권의 최소 구매 단위를 처음으로 100만 원대까지 낮췄다. 기존에는 1000만 원 이상 단위의 고액 패키지를 찾는 법인들이 주를 이뤄 100만 원대 패키지를 찾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상품권 구입액수를 낮추는 회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들을 겨냥해 100만 원·200만 원·500만 원대의 ‘이코노미 상품권 패키지’를 내놨다. 현대백화점 측은 “기존에는 법인을 대상으로 100만 원 단위 상품권은 판매하지 않았지만 소액 구매를 원하는 법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금액대를 많이 낮췄다”며 “100만 원 패키지를 구입해도 두 시간 내 배달과 포장 등 기존의 서비스들을 동일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