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예물 고민? 혼수플래너 만나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4일 03시 00분


웨딩업계 신종직업 탄생… 예단-한복 등 구체적 컨설팅, 고객에 맞춰 물품-업체 중개

올봄 결혼하는 서모 씨(29)는 최근 한복과 예물을 준비하던 중 이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혼수플래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웨딩플래너를 통해 스튜디오와 드레스숍 계약은 마쳤지만 결혼날짜가 다가올수록 선택해야 하는 게 많아지면서 어려움을 느끼던 그는 한 웨딩업체의 혼수플래너를 통해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국내 웨딩업계에 혼수플래너라는 신종 직업이 등장했다. 기존 웨딩플래너가 담당하는 분야가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 등 소위 ‘스드메’였다면 혼수플래너는 한복, 예물·예단, 신혼여행과 관련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컨설팅해주는 게 특징이다.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나 스타일에 맞춰 혼수 관련 업체를 소개해주고 할인가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해준다.

최근 혼수플래너를 채용한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기존 웨딩플래너들도 일부 혼수 관련 조언을 제공하긴 하지만 주로 ‘스드메’에 치중하다 보니 뒤늦게 혼수 문제로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주로 예물과 예단, 한복 상담에 치우쳐 있지만 향후 가전제품이나 가구, 침구, 그릇 등 결혼 마무리 단계에서 필요한 제품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딩업계에선 고객들이 상담을 원하는 분야가 주로 양가에서 주고받는 예물과 예단이라는 점에서 체면과 예의를 중시하는 한국식 결혼문화가 혼수플래너라는 신종 직업을 탄생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듀오웨드 김은선 수석팀장은 “예단이나 예물은 물건의 질이 예의와 직결된다는 생각 때문에 예비부부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며 “예전에는 어머니들이 담당하던 것을 혼수 전문가의 힘을 빌리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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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혼수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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