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16일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팀인 ‘리스 밀런 레이싱팀’에 대한 후원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출신 카레이서 리스 밀런(39·미국 국적)은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모터스포츠계의 거물이다. 그가 이끄는 레이싱팀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 개조차로 2009년 이후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미국 최고의 산악 등반 경주)’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99km 코스를 9분46초164에 달려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후원 계약 연장을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가 연간 1000억 원을 투입하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대회에서는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런 예상을 뒤엎고 리스 밀런 레이싱팀 후원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 경주차 공동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올해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대회에는 최고 출력을 700마력에서 900마력 이상으로 높인 신형 제네시스 쿠페 개조차량 2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법인 관계자는 “산악 경주팀 후원은 후륜구동(뒷바퀴 굴림) 방식의 고성능 자동차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은 매년 미국 콜로라도 로키산맥에서 열리는 이색 레이싱 대회로 북미지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발 4223m인 파이크스 피크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경주차가 우승을 차지한다. 올해 대회는 6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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