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요청 고객에 ‘찌질이 같다’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7일 16시 05분


삼성전자 애프터서비스(AS)센터 직원이 수 십만 원짜리 제품 수리를 요청한 고객을 '찌질이 같다'고 표현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지난달 갤럭시노트 10.1의 화면 터치에 불편을 느껴 울산 지역의 한 AS센터에 서비스를 요청했다. 삼성 본사의 안내로 지역 서비스센터를 방문했고 이곳에서 접수증을 받았다.

이 사진에는 AS 접수증이 있었고 하단에는 '처리내용:터치 이상으로 증상확인물/찌질이 같음'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누리꾼은 자신을 '찌질이'라고 표현한 삼성 AS 기사에게 분노를 느꼈고 결국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게 됐다.

찌질이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아이'라는 뜻의 속어로 상대방에게 '하는 행동이 어처구니없거나 한심해 보인다'고 비하할 때 쓰인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이들을 찌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누리꾼은 "AS를 접수한 직원이 내부 참고용으로 기재한 내용이 접수증에 인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품 사용에 불편을 느껴 문의했는데 사람을 찌질이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명백한 회사 측 실수이며 회사 측에서도 해당 소비자를 만나 사과를 드려 좋게 해결됐다"며 "지역 서비스센터장이 고객을 두 차례 방문해 사과했고 소비자도 해당 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자랑하는 삼성의 서비스 수준이야말로 '찌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트위터에서 소비자와 설전을 벌였다. 한 누리꾼이 "젤리빈을 어떻게 만들기에 (갤럭시)노트와 S2엔 이렇게 늦게 나옵니까. 발로 만듭니까"라고 글을 올리자 삼성전자는 "아니요. 손으로 만듭니다"라고 답변을 남겼다.

이에 "누가 손으로 만드는 걸 몰라서 묻느냐"고 되묻자 삼성전자는 "손으로 만드는 걸 아시면서 왜 발로 만드냐고 물어보셨나요"라고 맞받아치며 "업데이트가 늦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개발 중입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농담처럼 대답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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