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사모펀드(PEF)인 서울인베스트먼트클럽과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네비스탁’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인베스트 등은 28일에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될 동아제약 분할 안건과 관련해 반대표 결집을 추진하는 중이어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20일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18일 국민연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주요 주주에게 동아제약 분할안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반대투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울인베스트는 2006년 ㈜진성티이씨를 상대로 국내 첫 증권 집단소송 법원 허가를 받은 적이 있는 기업구조조정 전문 펀드다. 박 대표는 “동아제약 주요 주주들로부터 분할안의 주주가치 훼손 여부에 대한 분석을 의뢰받았다”며 “비록 우리는 동아제약 주주는 아니지만 나설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봐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네비스탁’도 14일 ‘동아제약의 분할에 반대하기 위해 의결권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이 동아제약 분할안에 제동을 거는 이유는 분할 후 주가가 떨어지고 대주주만 이익을 볼 우려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현 동아제약을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나누고 그 위에 동아쏘시오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사업 부문,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생산하는 일반의약품사업 부문을 맡게 된다. 기존 주주들은 지분 63%를 동아에스티 주식으로, 나머지 37%는 홀딩스 주식으로 나눠 가지며 동아제약 지분은 100% 홀딩스가 보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박카스 등 알짜 사업을 대주주 일가의 수중에 두고 대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동아제약은 분할안건을 28일 주총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지분은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14.64%, GSK가 9.91%, 국민연금이 9.5%, 한미약품이 8.71%, 오츠카가 7.92%, 우리사주조합이 6.45%, 녹십자가 4.2%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기금운용본부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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