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신년세일 매출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2일 03시 00분


2012년 대비 8~10% 줄어 소비침체 장기화 우려

주요 백화점 4사의 올해 첫 세일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크게 감소했다. 특히 불황을 모르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도 줄어들자 백화점 업계는 올해에도 소비침체가 이어질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은 4∼20일 실시한 신년 세일 매출이 전년 세일 대비 8∼10%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매장을 제외한 기존 점포의 매출을 작년 세일 기간과 비교하면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8.9%, 신세계백화점은 10.2%, 갤러리아백화점은 8.5% 줄었다. 지난해 말 한파로 인해 의류 매출이 반짝 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던 백화점 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대목인 설 행사가 세일과 맞물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설이 2월이라 매출이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설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식품 매출이 전년 1월 세일 대비 34% 줄었다. 설 영향을 덜 받는 잡화(―7.2%), 남성복(―4.6%)도 매출이 감소한 데다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도 1.2% 줄어들어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을 보여줬다. 롯데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본점의 샤넬 매장 공사로 인한 매출 감소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식품 매출이 24.6%,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 매출이 11.6% 줄었다. 이 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주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경기 침체를 예측해 수입 물량을 줄인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백화점#신년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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