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518억 인천 하버파크 中투자자가 인수협상 나서
국제여객터미널과 가까워 中관광객-보따리상 주로 이용
패션에 이어 한국 호텔업계에도 ‘차이나 머니’가 들어온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도시공사가 매각하려던 인천 중구 향동의 하버파크호텔을 한 중국 업체가 인수할 예정이며, 현재 마무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 호텔이 중국 자본에 인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중국 쪽 투자자와의 인수 협상이 상당히 진척된 걸로 알고 있다”며 “중국 업체는 이 호텔을 소유하기만 하고 운영은 국내 업체에 위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 하버파크호텔의 감정가는 51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7월 문을 연 이 호텔은 특2급 비즈니스호텔로 객실 213개를 갖추고 있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과 가까워 주로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국내 소무역상들이 이용해 왔다. 바로 옆에 차이나타운이 있다.
하버파크호텔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중국과 인천항을 오가는 정기 크루즈선의 운항(올해 5월 예정)이 발표되면서부터다. 인천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유치된 점도 중국 자본이 이 지역 호텔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의 윤재효 과장은 “2011년 말부터 중국 업체들이 부동산 컨설팅업체를 통해 호텔 인수를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의 한국 브랜드 인수는 패션업계부터 본격화됐다. 중국 안나실업이 지난해 11월 국내 캐주얼 브랜드 ‘인터크루’를 인수했고 디샹그룹은 ‘BNX’ ‘카이아크만’을 판매하는 아비스타의 최대주주가 됐다. 올해 초에는 ‘블루독’ 등의 브랜드를 가진 매출 1500억 원대의 서양네트웍스가 홍콩 대기업 리앤드펑그룹에 매각됐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국내 투자은행(IB) 및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투자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국내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 브랜드 가치와 기술이 유출되는 등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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