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의 해외 진출을 도와줄 최적의 파트너로 수많은 해외 기업을 보유한 MBK 파트너스가 적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협의 중이지만 다음 달 초쯤이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형섭 네파 대표(53·사진)가 최근 이슈가 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네파 지분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파 히스토리&2013 이젠벅 론칭 패션쇼’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났다.
MBK와 네파 측은 당초 17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현재 별도의 협상시한 없이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2월 초는 돼야 인수 금액과 관련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말을 아꼈지만 “계약의 전제 조건은 경영권 확보와 직원들의 신분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K와의 계약 후에도 자신이 20% 이상 지분을 가진 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현재 보유한 회사 지분은 31%가량이다.
그는 최근 아웃도어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성숙기로 접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1900억 원을 투자한 홍콩계 사모펀드 유니타스캐피털의 도움으로 내년에 직접 진출할 중국 시장에 대한 조사를 최근 마쳤다”며 “향후 미국, 유럽 시장 진출에서 MBK파트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및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는 현지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캐주얼 브랜드 ‘PAT’와 골프웨어 ‘엘르골프’ 등을 소유한 평안엘앤씨의 오너 3세로 200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네파는 2005년 만들어져 지난해 평안엘앤씨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지난해 매출은 약 46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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