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전자 10명 중 1명은 차량에 블랙박스를 달고 보험료를 할인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는 주행 자료를 기록하는 장치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전후의 영상과 사고 발생위치 등이 자동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운전자 간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12월 말 기준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1345만 명 가운데 9.8%에 해당하는 132만 명이 블랙박스를 달아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았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2009년 4월부터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차에 블랙박스를 달고 보험사에 알려주면 보험료를 3∼5% 할인해주고 있다. 운전자는 억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보험사는 보험금을 부당하게 지급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서 보험료를 깎아주는 셈이다.
금감원은 “블랙박스를 달면 사고가 났을 때 과실 비율 등과 관련한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목격자가 없는 교통사고, 신호위반 사고, 주차 시 뺑소니 사고 등의 증거 자료로 쓰여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도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사고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법인택시 교통사고는 2만4692건이나 됐지만 대부분 법인택시에 블랙박스가 달린 2011년에는 2만331건으로 17.7% 감소했다.
단, 장시간 주차할 때 블랙박스를 켜놓으면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차 감시를 위해 블랙박스를 켜놓을 때는 차량용 보조배터리를 별도로 사용하고, 전압이 낮아지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블랙박스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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